미국 뉴저지주에서 전산시스템 오류로 미국 시민권이 없는 거주자 약 6600명이 유권자로 등록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강력 추진 중인 ‘세이브 아메리카 법안(유권자 신원확인 강화법안)’ 통과가 힘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민주당 소속인 미키 셰릴 뉴저지 주지사는 21일(현지시간) “뉴저지주 차량관리시스템의 심각한 소프트웨어 오류로 지난 2023년 6월부터 2024년 6월 사이에 약 6600명이 유권자로 잘못 등록됐다”며 “이들은 운전면허증과 신분증을 신청하면서 시민권자인지에 대한 질문에 키패드로 ‘아니오’라고 답했지만, 시스템은 이들을 유권자로 등록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들 중 실제 투표까지 한 사람은 400명 미만으로 조사됐다”며 전임 필 머피 주지사 시절 오류가 발생했고, 자신은 잘못 등록된 사람들을 유권자 명부에서 삭제하고 시스템 운영사를 교체하도록 지시했다고 강조했다. 셰릴 주지사는 지난 1월 취임했다.
뉴저지주의 이날 발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투표 시 신분증 및 시민권 증명을 제시하도록 의무화하는 세이브 아메리카 법안을 추진 중인 가운데 나왔다. 이 법안은 하원에서는 재적 435석 중 공화당이 과반인 218석을 차지하고 있어 수차례 가결됐으나 상원에서 막혀 있다. 상원은 공화당 53석, 민주당 및 민주당 성향 무소속 47석으로 갈라져 있는데,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종료하려면 60석 이상이 필요하다.
이와 관련, 셰릴 주지사는 “트럼프 정부가 정치적 이득을 위해 선거를 무기화하려는 상황에서, 나는 우리의 선거를 지켜내고 있다”며 “우리는 문제를 발견하면 숨기거나 부인하거나 음모론을 지어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오류 발생 당시 주지사도 민주당 소속이었다. 게다가 마크웨인 멀린 국토안보부 장관은 이날 X에 “뉴저지에 비시민권자 최대 3만5152명이 유권자로 등록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