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19원씩 7년 모았더니 ‘16억’…인천 소방의 희망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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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8월 시작해 올해 6월까지 16억470만원 모금
화재·폭발 사고로 터전 잃은 141가구에 6억 넘게 지원
인천소방본부가 지난해 4월 화재로 주택이 전소된 인천 강화도 기초생활수급자 가정에 주택 복구비와 긴급 생계비 등 3천600만원을 지원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인천소방본부 제공

화재와 폭발 사고 등으로 하루아침에 삶의 터전을 잃은 시민들을 돕기 위해 인천지역 소방관들이 시작한 소액 기부 캠페인이 7년 만에 누적 모금액 16억원을 넘어섰다.

9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119원의 기적’ 캠페인이 2019년 8월 첫발을 뗀 이후 6월 말까지 모두 16억470만원을 모았다.

이번 캠페인은 재난·사고 현장을 가장 가까이에서 마주하는 소방관들의 제안으로 마련했다. 참여자가 매일 119원씩 기부하는 방식으로, 한 달 기준 기부금은 3천570원 수준이다. 커피 한 잔 값에 가까운 작은 금액이지만 꾸준한 참여가 이어지면서 피해 주민들의 일상 회복을 돕는 재원으로 자리 잡았다.

현재 캠페인에 동참한 인원은 4천500여명이다. 이 가운데 소방관은 2천300여명이며, 일반 시민들도 함께 뜻을 보태고 있다.

모금액은 실제 사고 피해 가정 지원에도 쓰이고 있다. 지금까지 전체 모금액 가운데 6억6천413만원이 화재 등 각종 사고로 피해를 입은 141가구에 전달됐다.

지원 대상은 소방관과 관계기관 직원들의 추천을 받은 뒤 외부 위원 심의를 거쳐 정한다. 지원금은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전달하고 있다.

소방본부는 4월 부평구 한 빌라에서 일어난 불로 큰 피해를 본 한부모 가정에 500만원을 지원했다. 미성년 자녀 3명을 키우는 40대 여성은 전기적 요인에 의한 화재로 집 안과 가재도구를 모두 잃어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지원금은 가재도구를 다시 마련하는 데 쓰일 예정이다.

또 3월 계양구 아파트 화재 피해 가정에는 이주 비용과 생계비 명목으로 1천만원을 지원했다. 피해자인 50대 여성은 만성신부전증을 앓고 있었고, 30대 아들도 장애가 있어 자력으로 피해를 복구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어 2월 서구 한 빌라 화재로 건물과 집기류가 불에 타고 화상 피해까지 입은 60대 아버지와 30대 아들에게는 5천만원을 전달했다. 이 밖에 2025년 6월 미추홀구 가스 폭발 사고 피해를 본 9가구에는 가구당 150만원씩 피해 복구비를 지원했다.

인천소방본부 관계자는 “예상치 못한 사고로 고통을 겪는 피해자들이 조속히 생활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앞으로도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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