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계엄 밤 '국회냐 당사냐'… 안철수·한동훈 때아닌 '타임라인' 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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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6.07.09. 오후 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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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추경호보다 한동훈이 먼저 당사 소집"
한동훈 "시간 지났다고 객관적 사실 왜곡 안 돼"
안철수(오른쪽) 국민의힘 의원과 한동훈 전 대표가 지난해 4월 29일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제21대 대통령 선거 후보자 3차 경선 진출자 발표를 기다리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고영권 기자


12·3 불법 비상계엄 당시 국민의힘 의원들의 집결 장소 공지를 두고 때아닌 설전이 벌어졌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의원들에게 국회가 아닌 당사로 모이라고 처음 공지한 인물이 한동훈 당시 당대표로 안다"고 법정 증언한 것을 두고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사실 왜곡"이라며 맞받으면서다. 안 의원이 자신의 발언은 허위가 아니라고 하자, 한 의원이 다시 "거짓 선동"이라며 공방을 주고받았다.

한 의원은 9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안 의원의 증언에 대해 "(2024년) 12월 3일에 있었던 객관적 사실들은 실시간 단체 대화방 메시지와 SNS(사회관계망서비스), 언론사 촬영으로 확정돼 있다"며 "시간이 지났다고 객관적인 사실을 왜곡하려는 시도가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안 의원이 전날 추경호 대구시장(계엄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비상계엄 해제 표결 방해 혐의 재판에서 의원들을 당사로 모이라고 처음 말한 이가 한 의원이라고 한 증언을 정면 반박한 것이다.

한 의원은 "계엄 당일 이동 과정에서 국회가 완전히 봉쇄됐다는 보고를 받고 당사에 도착한 것이 오후 11시"라며 "이후 국회에서 계엄 해제를 결의해야 한다고 주장해 11시 27, 28분쯤 도보로 국회로 이동했다. 이후로는 국회로 와 달라고 강력히 호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건 내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역사의 문제"라며 "왜곡하는 시도에 대해 단호히 대응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안 의원도 반박에 나섰다. 안 의원은 2024년 12월 3일 밤 10시 28분부터 4일 새벽 0시 47분까지 타임라인이 적힌 당시 원내대표실이 배포한 자료를 소개하며 "12월 6일 원내대표실이 배포한 자료에 계엄 후 의원을 국회로 먼저 소집한 것은 원내대표였고, 당대표도 국회로 의원들을 소집한 뒤 장소를 당사로 변경했다"며 "뒤이어 원내대표실도 소집 장소를 당사로 공지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진술의 어떤 점이 허위인지 의문"이라고 반박했다.

한 의원은 또다시 페이스북에 "당사에서 의원들을 규합해 국회로 갔던 과정이 제 책에 상세히 기재돼 있다. '책에 그 내용이 없다'는 등의 거짓 선동에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당 안팎에선 인지도가 높은 두 사람이 보수 주도권 경쟁을 벌이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한 초선 의원은 "안 의원 입장에선 추 시장이 불법 계엄 과정에서 문제가 없었다는 점을 강조하는 동시에 한 의원과 대립각을 세워 당내 우군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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