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기준금리 인상 단행 여부 관심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재차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시장에선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16일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 총재는 9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에 출석해 "기준금리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2.5% 수준에서 유지해왔는데, 앞으로는 적절한 시기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5월 28일 첫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언급한 이후 매파적(통화 긴축) 메시지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신 총재는 "반도체 경기 호조로 성장세가 견조한 가운데 물가상승률도 상당 기간 목표 수준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며 "향후 기준금리 인상 시기는 물가상승 압력의 확대 정도와 경기 개선 흐름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경기 부양을 위한 금리 인하 필요성이 낮아진 반면, 물가 안정을 위한 금리 인상 필요성은 커졌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신 총재는 또 "물가확산지수가 코로나19 시기를 제외하면 2010년 이후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고 말했다. 물가확산지수는 소비자물가 품목 가운데 가격이 상승한 품목의 비중을 나타내는 지표로, 높을수록 물가 상승이 일부 품목이 아닌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음을 뜻한다.
아울러 신 총재는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로 치솟은 원·달러 환율과 관련해 "중동지역 리스크로 원화 약세가 이어진 데다 외국인의 주식 순매도가 겹치면서 주요국 통화보다 절하 폭이 더 크게 나타났다"고 진단했다. 이어 "우리나라의 대외 차입 여건과 국내 외화유동성은 양호하다"며 "다만 대외 리스크가 확대될 경우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만큼 시장 안정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또 최근 변동성이 확대된 주식시장과 관련해선 "향후 주가는 인공지능(AI) 산업 관련 우려와 주요국 통화정책 기조, 글로벌 자금 흐름 변화 등의 영향을 받아 높은 변동성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다만 "반도체 기업의 영업이익 전망치 상향 조정이 지속되고 있고 정부의 자본시장 제도 개선 노력 등을 감안하면 국내 주가가 추세적인 하락 국면으로 전환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강조했다.
우리 경제를 이끄는 반도체 산업과 관련해선 "글로벌 반도체 경기는 AI 에이전트(AI Agent) 등 관련 인프라 투자 확대로 상당 기간 확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라며 "반도체 수요가 구조적으로 확대됐지만 AI 수익성 우려에 따른 금융시장 조정과 빅테크의 실물투자 축소, 에너지 병목 등은 하방 리스크로 잠재해 있다"고 말했다.
